마리화나 펴볼래? 태국의 무에타이 경기 직관하기
[동남아 자전거 여행] #09 태국 2024.12.21 130km의 라이딩 후 핏사눌룩에서의 웜샤워 체험. 호스텔 친구들과의 무에타이 경기 감상
2024.12.21
나콘사완에서 133키로 정도 올라가면 핏사눌록이라는 역사 깊은 도시가 나온다. 여기에는 웜샤워 호스트가 살고 있어서 메세지를 보냈다. 호스텔을 운영하는 분인데 언제 도착하는지 말해달라기에 내일 쯤 도착한다고 말씀 드렸다.
어쩔 수 없이 타야만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133키로 자전거는 타기 싫었다. 그래서 가다가 중간 쯤에 있는 숙소에서 자야지하고 생각하고 안장에 올랐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진만 한다. 차도 옆에 갓길로 달리는데 꼭 헬스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만큼 지루하다. 그래도 포장된 도로를 아무 방해없이 달리니 속도는 잘난다. 오르막이 많으면 속도가 시속 20km를 넘기 힘든데(오르막에서는 시속 7-8km) 여기는 계속해서 27-28km/h의 속도를 유지했다. 이거 잘 하면 핏사눌록까지 가겠는걸?




멈춰 선 차에게 뻥튀기 비슷한 걸 파는 사람들도 있다.
20-30km 구간마다 한번씩 쉬어주며 밥도 먹고하니 진짜 핏사눌록에 도착했다. 중간에 쉴까도 생각했지만 그 중간 숙소에 도착했을 때 1시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거기는 마을이 아닌, 도로 한가운데 있는 모텔느낌의 숙소였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면 너무 심심할 거 같았다. 캠핑은 텐트 밖에 앉아만 있어도 자연 경관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데 어두컴컴한 숙소 안에 들어가면 아무 컨텐츠가 없다.
개가 많은 길로가면 당연히 오후 4시 전에 도착해야겠지만 오늘은 큰 길로만 갔기때문에 해가지기 전에만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호스트에게 “예상치 못하게 지금 도착해버렸다.”라고 메세지를 보내니 안에 잠깐 들어가 있으라고 한다.
여기서 일요일까지 쉬고 월요일에 다시 출발할 생각이다. 호스트는 중년의 영국 남자인데 태국인 여자와 결혼에 11살짜리 딸 한명을 키우고있다. 굳이 나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데 Donation Box가 있길래 이틀치 숙박비를 거기 기부를 했다.(하루에 만원 정도이다.) 이따 저녁에 사람들고 함께 무에타이 경기를 보러가자고 한다. 300바트라고 하는데 흔치않은 기회라 당연히 수락했다.




함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호스텔 게스트가 아닌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국적도 다양하다. 일본, 폴란드, 미국, 영국, 체코 등. 이 중에 영국인 John은 오늘 무에타이 마지막 경기를 직접 뛰는 참가자라고 한다. 함께 툭툭이를 타고 무에타이 경기를 보러 갔다. 사람이 북적이고 에너지가 끌어넘친다. 어린이 경기부터 여자, 청소년, 성인 경기 할 거 없이 진행되었다. 유독 리액션이 좋은 사람들은 아마 돈내기를 한게 아닐까?
같이 온 체코인이 희한하게 생긴 담배를 피길래 신기하게 생겼다고하니 몽롱한 표정으로 funny cigarette 이라고 한다. 마리화나다. 펴보겠냐고 하는데 당연히 거절했다.
너무 오래 진행되니 생각보다 지루하고 피곤했다. 내가 원래 자는 시간인 10시를 한참지나 벌써 11시 반이다. 끝나려면 새벽 두시는 되야한다고 한다. John의 경기를 못봐서 아쉽긴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어서 그랩 바이크를 불러서 숙소로 먼저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