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맡기고 떠나는 가벼운 발걸음, 치앙마이행 야간 버스에 몸을 싣고

[동남아 자전거 여행] #27 태국 2025.01.19-20 치앙마이로 친구가 놀러오기로 했다. 콘캔 캠핑장에 내 자전거를 맡기고 치앙마이행 야간 버스 탑승.

자전거를 맡기고 떠나는 가벼운 발걸음, 치앙마이행 야간 버스에 몸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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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9

자전거 보관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 친절한 캠핑장 주인이 내가 돌아올 때 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맡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100바트를 주고 하루 더 연장하고는 근처 카페로 향했다. 캠핑장은 보통 도심 외각에 위치해있기에 걸어서 시내로 가기는 힘들다. 태국과 라오스의 시골은 한국 시골의 풍경과 상당히 닮아 있어,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갓진 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할머니가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나는 분명히 “많이 덥지예.”라고 들었다. 더위를 먹었나.

시골치고는 꽤나 그럴듯한 카페를 갔다. 콘캔은 태국 이싼지방에서는 큰 도시에 속하는데 나는 콘캔 시내와는 1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는 카페에 갔다. 태국 치고는 가격이 나름 비싼 곳이었는데 이런 곳에 올 때마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해서 제대로 대접받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한 10년 전 쯤부터 우리나라에 우후죽순 카페가 들어서던 무렵,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지금은 그 때보다는 덜 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이 카페가 예뻐보이지는 않았는데 태국 젊은 커플들이 여기서 서로의 사진을 마구 찍어주는 것을 보고는, 우리나라가 트렌드세터인 것을 새삼 느꼈다.

점심 먹기 전에 가서 해가질 무렵까지 시간을 보내고는 요깃거리를 좀 사서는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2025.01.20

오늘 오후 8시 반에 콘캔 버스터미널에서 치앙마이에 다음날 아침 7시 20분에 도착하는 야간 버스를 타야한다. 몇 주전부터 체인에서 소리가 자꾸나고 변속이 느려져서 며칠 전 우돈타니에서 구동계 대청소를 돈주고 맡긴 적이 있었다. 이 때 체인을 교체해야하나 물어보았었는데 아직 전혀 문제가 없기에 그렇구나하고 말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자꾸 문제가 있길래 케이블 문제인가 싶어서 콘캔 시내에 있는 자전거샵에 다시 들렀다. 일반적인 체인 교체주기는 5,000km 이고 여행 자전거의 체인 교체주기는 3,000km 정도라는데 스트라바 기록을 보니 현재까지 4,400km 가까이 자전거를 탔다고 나와있다. 오늘 시내 자전거샵에 가보고 문제가 있다면 체인을 당장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비사가 체인 길이를 체크하더니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는 체인케이블과 변속기를 조정하고는 나에게 타보라고 했다.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이 똑같다. 뭔가 삐걱대는 느낌과 원활하지 않은 변속, 부드럽지 않은 주행감. 본인은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했다. 원한다면 체인을 교체해주겠다는데 비용이 35,000원 정도였다. 원래 체인 교체를 생각하고 왔으니 그러겠다하고 체인을 교체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니, 다시 새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었다. 체인이 늘어나지는 않았어도 비맞고, 긁히고, 넘어지고 하는 동안 체인이 많이 손상되었던거 같다. 기분좋은 안도감을 느끼며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를 패킹하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방에 넣었다. 여기서 버스정류장까지는 13km 정도가 되지만 시간이 많고 택시비가 아까우니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오후 세시 쯤 출발했다. 7km 정도 지점부터는 걷기에 마땅찮은 완전한 차도가 나와서 그랩으로 오토바이를 불러서 뒤에 타고 갔다.

버스 정류장이 공항도 아니고 출발 세시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을 때우는 사람이 바로 나이다. 한참을 기다리고는 버스 무사 탑승.

쿠팡에서 만원도 안하는 접이식 가방. 다 떨어지고 지퍼는 안잠기고.(베트남에서 수리함) 이걸로 끝까지 버텼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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