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자외선 차단법: UPF 옷

[UV] #01

자전거 여행 자외선 차단법: UPF 옷

자전거 여행 혹은 다른 형태의 아웃도어 활동을 하다보면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 하루 정도 강한 햇빛의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상을 입고 말 수도 있지만 자전거 여행이나 장기간 트레킹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햇빛에 노출되는 지속 시간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UV 노출의 위험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단기간 노출 위험성(급성)
    • 일광화상이 생긴다.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 광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다른 글에서 정리함) 특정 약물이나 화장품 등에 노출된 상태에서 햇빛을 받으면 발진, 가려움, 붓기 등이 심해질 수 있다.
    • 눈에 급성 손상이 생길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광각막염/광결막염을 유발해 눈부심,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을 만들 수 있다.
    • 면역 기능이 일시적으로 억제될 수 있다. 강한 자외선 노출 후 입술 포진(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성 증상이 재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 장기간 노출 위험성(만성·누적)
    • 피부암 위험이 증가한다. 자외선이 DNA 손상을 누적시키며, 장기적으로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 광노화가 진행된다. 주름이 늘고 탄력이 떨어지며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기미·잡티 같은 색소침착이 증가한다.
    • 눈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장기적으로 백내장 등 자외선 관련 눈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별히 미친 사람이 아닌 이상 장기간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모두 선글라스 혹은 선글라스 비슷한 무언가를 다 쓰고 다닌다. 없으면 눈이 부셔서 진짜 힘들다. 따라서 이 글은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다룬다.


UV는 옷도 통과한다. 여기서 알아야할 개념이 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

UPF는 옷의 자외선 차단 성능을 숫자로 나타낸 지표다. 쉽게 말해 “이 옷이 햇빛(UV)을 얼마나 통과시키는가”를 보여준다.

  • UPF 30이면 자외선의 1/30(약 3.3%)만 옷을 통과한다는 뜻이고,
  • UPF 50이면 1/50(약 2%)만 통과한다는 뜻이다.

즉, 숫자가 높을수록 UV가 피부로 덜 들어와서 장시간 야외활동(라이딩·트레킹·캠핑)에서 피부를 더 안정적으로 보호해준다. 선크림은 땀·마찰 때문에 재도포가 자주 깨지지만, UPF 옷은 한 번 입으면 넓은 면적을 ‘자동으로’ 차단해준다는 점이 강점이다.

날씨가 추워서 긴팔 옷을 입고 그 위에 외투를 입는다면 UPF 수치가 거의 의미가 없다.(얼굴이 문제다. 밑에서 다뤄보겠다.) 하지만 매우 더운 여름날에는 반팔 혹은 얇은 긴팔을 입고 여행하게 되는데 이때는 자외선이 문제가 된다.

UPF(자외선 차단) 표기가 된 의류 제품 페이지 예시 출처: Black Diamond Equipment 공식 웹사이트, 알펜글로우 후디 MENS, 게시일/접속일: 2026.01.21, ⓒ Black Diamond Equipment. 원문 링크: https://blackdiamondequipment.co.kr/goods/view?no=9647

블랙다이아몬드나 파타고니아 같은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대체로 UPF를 표시해놓는다. (가격이 비싼게 매우 흠이다.) 그림에 나와있는 알펜글로우 후디는 UPF 50+이다. 2% 미만의 자외선만 옷을 뚫고 피부로 들어온다는 말.

유니클로의 이런 옷들은 자체 품질 검사를 해서 자외선 차단률을 명시해둔다. 매장에 걸려 있는 설명에는 90%의 자외선을 막는다고 되어있는데 이는 환산해보면 UPF 10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UPF 수치가 훨씬 더 높은데 최대한 보수적으로 단순화해서 이렇게 걸어놓았다.


그렇다면 UPF 수치를 표시해 두지 않은 다른 옷들의 자외선 차단 능력은 어느정도 될까?

  • 일반 면 티셔츠(특히 얇은 흰색)
    • UPF가 보통 5 ~ 7 정도로 알려져 있다. 즉 UV의 약 14 ~ 20%가 통과한다.
    • 젖으면 더 나빠질 수 있다. 예로, 흰 티셔츠가 젖으면 UPF 3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UV 약 33% 통과).
  • 저가 폴리에스터
    • 폴리에스터는 면보다 UV 차단이 잘 나오는 경우가 많고, 한 연구에서는 여름용 상용 원단을 비교했을 때 폴리에스터·울은 대체로 UPF 30+(충분한 보호)” 보였다고 한
    • 다만 "폴리=무조건 UPF 30+”는 아니다. 아주 얇은 원단, 망사/메쉬, 많이 늘어난 상태, 젖은 상태에서는 보호가 떨어질 수 있다.

고급 아웃도어 의류의 섬유냉각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상체는 "저가의 폴리에스터 + 냉감소재의 UV차단 성능이 있는 팔토시" 정도면 여름에 괜찮은 조합이라고 본다. 다만 휴양지에서 파는 저가의 팔토시는 성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게다가 저가의 팔토시는 너무 잘 찢어지고 세탁하면 올이 다 풀려버리는 문제도 있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더운나라를 여행할 땐 괜찮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온 '냉감소재 + UPF 차단율이 높은' 옷을 사서 입으면 된다.

방콕에서 구매

하체는 어떻게 할까?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포기(?)
  2. 선크림으로 버티기: 털 때문에 은근히 힘들다.
  3. 선스프레이 뿌리기: 괜찮은 방법인데 짐이 많아진다.
  4. 긴 바지 입기: 기온이 올라가면 너무 덥고 + 자전거 탈 때 불편하다.
  5. 자전거용 패드 반바지 + 다리 토시 조합: 내가 썼던 방법이다. 이것도 은근히 덥다.

나는 여행 중에 5번 방법을 기본으로 사용하면서 더울 때는 다리 토시를 벗었다. 다리 자외선까지 잘 차단하고 싶다면 선스프레이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얼굴은 UV 차단 마스크로 가리면 된다.(+선글라스)

이론적으로는 선크림을 두 시간마다 재도포해야하는데 생각보다 여행 중에 그걸 지키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그냥 마스크로 가려버리는게 훨씬 편하다.

최저가만 찾지 말고 최소한 UV 차단이라고 명시되어있는 제품이 좋겠다.

마스크를 얼굴 위로 올리지 않아도 최소한 목은 보호된다.

다만 문화적 맥락을 존중할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얼굴을 가린다'라는 것 자체가 일부 상황에서는 꽤 민감하게 읽힐 수 있다.

유럽에서 자전거를 탈 때 얼굴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다 가리고 타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아마도 정치/종교적 맥락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