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첫 도시, 방콕의 강렬한 첫인상

[동남아 자전거 여행] #01 태국 2024.12.11 태국 방콕 도착 첫날, 공항에서 자전거를 조립해 숙소까지 이동한 기록입니다. 방콕 도로의 혼란, 뜨거운 도시 에너지, 야시장 물가 체감을 담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첫 도시, 방콕의 강렬한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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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드디어 방콕에 도착했다. 여기는 희한한게 내 짐도 확인해보지 않고 그냥 들여보내준다. 여권 한번 보고 내 얼굴 한번 보고 끝.

일단 너무 배가 고팠기에 나오자마자 편의점에서 대충 음식을 사먹었다. 물가가 너무 싸다. 신난다. 오자마자 느낀건 ‘아 여기는 뉴질랜드와 180도 다르구나’.

방콕 인구는 약 900만명 이라는데,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두배 정도가 되는 인구가 방콕에서 살고 있다. 태국 제 1의 도시 방콕과 제 2의 도시인 치앙마이의 차이는 우리나라 서울과 부산의 차이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한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태국은 방콕에 몰빵한 나라이다.

공항 밖으로 빠져나와서 자전거를 박스를 뜯었다. 다행히 자전거는 부러지지 않고 무사 도착완료.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 어설펐던 내가 아니다. 해는 5시 50분 정도에 지고 지금은 3시가 안됐다. 숙소는 공항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예약해뒀으니까 조립하고 가면 시간 딱 맞겠다 싶었다.

자전거를 뚝딱뚝딱 조립하고 있으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신기하게 쳐다본다. 다행히 날씨는 그리 후덥지근하지 않았다. 어찌저찌 조립을 완료하고 네비를 봤다. 도대체가 어떻게 가라는 건지 감이 안온다.

공항 주변의 도로는 그야말로 최악. 차가 많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도로 설계가 최악이다. A라는 도로를 만들고 문제가 생기면 → B 도로 만듦, 문제 생김 → C도로 만듦, 문제 생김. 이런 식으로 Z 도로 까지 만든 모양새.(아니 Z도로 다음으로 ㄱ도로 → ㄴ도로 → → ㅎ도로 까지 간다) 그냥 도로를 중구난방으로 만들어놨다. 구글지도로 위치 검색을 하니 방콕에서는 자전거 옵션이 아예 뜨지를 않는다. 오토바이 옵션으로 길을 선택하니 구글지도는 딱봐도 나를 사지로 내몬다.

결국 한참을 돌아돌아다니다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웃으면서 육교로 가라고 손짓하며 리프트, 리프트! 라고 한다. 들고 계단을 올라가서 건너라는 뜻이다. 그래도 육교가 있는게 어딘가. 육교를 건너고 나니 그나마 자전거를 탈만하다. 그러니까 비교적 탈만하다는 뜻이다.

뉴질랜드 시골에서 자전거와 차는 상호 배려관계였다면 여기서 자전거, 차, 오토바이, 툭툭이는 전부 상호경쟁관계이다. 항상 아슬아슬하게 치일듯 말듯 스쳐지나가듯이 운전하는 묘미가 있다.

그렇다고 싫은가? 사실 전혀 반대이다. 방콕에 오자마자 여기의 다이나믹함과 다채로운 색상, 분주함과 끓는 듯한 에너지에 푹 빠져버렸다.

뉴질랜드에서 A→B 까지 가는 경우의 수가 단 하나였다면 여기서는 8000만개의 경우의 수가 있는 느낌이랄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근처 야시장 비스무리한 곳으로 향했다. 음식 한정 체감물가는 뉴질랜드의 1/4. 편의점에서 맥주를 두 캔사고 시장에서 음식을 잔뜩 산 후 배가 터질정도로 먹었는데 맥주 값 포함 만원 정도 썼다.

싱글벙글한 얼굴을 유지한 채로 숙소로 다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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