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살이 #04: Hello, Vietnam

[동남아 자전거 여행] #51 베트남 2025.03.14 - 22

다낭 살이 #04: Hello,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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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은 호텔에 사는 Claude 아저씨가 떠났다. 3주간 거의 매일같이 만나고 같이 커피를 먹고 자전거를 타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말이 아저씨지 사실 66세의 할아버지이다. 재즈와 위스키,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 그 분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기 옮겨적을 수 없다.

우리가 나누는 수 많은 말들 중 많은 부분들은 하수구로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 친구들과 나누는 의미없는 대화나 술집에서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말이다. 요즘은 이렇게 흘려보내야 하는 말들이 자꾸 인터넷 공간에 기록되는데 이것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똥은 그저 똥인데 그것을 굳이 건져내서 왜 이 이토록 더러운 것이 니 몸안에서 나왔냐고 잡아따지는 형국이다.

원래 내 비행기가 3월 31일날 예정되어있었는데 중국 항공사 사정으로 그 날 비행기표가 취소되어버렸다. 무료로 4월 4일로 날짜를 바꾸든지 취소해서 돈을 다시 돌려받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나는 4월 4일로 날짜를 바꾸었다.

원래 일정인 3월 31일날 비행기를 탔다면 하노이에서 클로드 아저씨를 다시 보고 갔을텐데 이 점이 좀 아쉽다.

#2
베트남 사람에게 사랑받는 방법을 몇 가지 찾아냈다.

  1. 찐빵(Bánh bao) 오토바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따라하기:
    우리나라 옛날에 "계란이 왔어요. 싱싱하고 맛있는 계란이 왔어요." 하는 것과 비슷하게 베트남에서는 반바오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나는 이걸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
"Bánh bao. Bánh bao đây! Bánh bao nóng hổi, thơm ngon đây!”
“반바오. 반바오 여기~ 뜨끈뜨끈하고 맛있는 반바오 여기 있어요~”
  1. Vietnam Hochiminh 노래 부르기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 주석을 사랑한다. 베트남 건국과 독립의 상징 같은 인물. 독립운동을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국부(國父)
  1. Một, hai, ba, vô! (못, 하이, 바, 요!)
    직역하면 하나, 둘, 셋, 짠!
    우리나라의 "건배!"
    이걸 기깔 나게 잘하면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한다.

#3
자전거를 탈 때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어릴 적 벨기에에 입양된 베트남 사람 쿠인 안(Quynh Anh)이 고향을 생각하며 부른 "Hello Vietnam"이란 노래가 있는데 왜 자꾸 이 노래에 감정 이입이 되는지 모르겠다.

베트남 사람 모두가 이 노래를 알고 사랑한다.

원문 가사

Tell me all about this name, that is difficult to say
It was given me the day I was born
Want to know about the stories of the empire of old
My eyes say more of me than what you dare to say
All I know of you is all the sights of war
A film by Coppola, the helicopter's roar
One day I'll touch your soil
One day I'll finally know your soul
One day I'll come to you
To say hello... Vietnam

Tell me all about my colour, my hair and my little feet
That have carried me every mile of the way
Want to see your house, your streets
Show me all I do not know
Wooden sampans, floating markets, light of gold
All I know of you is the sights of war
A film by Coppola, the helicopter's roar
One day I'll walk your soil
One day I'll finally know my soul
One day I'll come to you
To say hello... Vietnam

And Buddha‘s made of stone watch over me
My dreams they lead me through the fields of rice
In prayer, in the light, I see my kin
I touch my tree, my roots, my begin

One day I'll touch your soil
One day I'll finally know your soul
One day I'll come to you
To say hello... Vietnam

One day I'll walk your soil
One day I'll finally know my soul
One day I'll come to you
To say hello... Vietnam
To say hello... Vietnam
To say xin chao... Vietnam

한국어 번역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이름에 대해 내게 말해줘요.
내가 태어나던 날, 내게 붙여진 이 이름 말이에요.
옛 제국의 오래된 이야기들이 알고 싶어요.
내 눈은 당신이 감히 내뱉는 말보다 더 많은 나를 담고 있는데,
내가 아는 당신의 모습이라곤 온통 전쟁의 잔상뿐이네요.
코폴라의 영화 속 장면들, 헬리콥터의 굉음 같은 것들 말이죠.

언젠가 당신의 땅을 직접 만질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당신의 영혼을 마주하겠죠.
언젠가 당신에게 닿아
그저 인사를 건넬게요... 안녕, 베트남.

나의 살결과 머리카락, 그리고 이 작은 발에 대해 말해줘요.
먼 길을 묵묵히 나를 실어 날랐던 이 고단한 발에 대해서요.
당신의 집과 거리, 내가 알지 못했던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요.
나무로 깎은 배들, 물 위로 흐르는 시장, 그리고 금빛 햇살까지.
내가 아는 당신의 전부라곤 전쟁의 풍경뿐이에요.
코폴라의 영화 속 장면들, 헬리콥터의 굉음 같은 것들.

언젠가 당신의 땅 위를 걸을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내 영혼을 찾아내겠죠.
언젠가 당신에게 닿아
그저 인사를 건넬게요... 안녕, 베트남.

돌로 만든 부처님은 나를 지켜주시고
나의 꿈은 푸른 논밭 사이로 나를 이끌어요.
기도 속에서, 그 눈부신 빛 속에서 나는 나의 가족들을 봐요.
나의 나무, 나의 뿌리, 나의 시작을 비로소 어루만집니다.

언젠가 당신의 땅을 직접 만질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당신의 영혼을 마주하겠죠.
언젠가 당신에게 닿아
그저 인사를 건넬게요... 안녕, 베트남.

언젠가 당신의 땅 위를 걸을 수 있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내 영혼을 찾아내겠죠.
언젠가 당신에게 닿아
인사할게요... 안녕, 베트남.

안녕, 베트남...
신 짜오(Xin chào)... 베트남.

#4
지난번 호이안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눴던 친구가 다낭에 놀러와서 같이 놀았다. 하노이에는 넉넉잡아 4월 1일까지 올라가면 되는데 그 전까지 시간이 좀 빈다. 이 친구가 사는 땀키(Tam Kỳ)라는 동네로 따라가기로 했다.

예쁘고 착한 여자는 그냥 따라가면 된다. 캄보디아에서도 잘 살아남았는데 베트남에서 별 일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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