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빠이: 762개의 커브 너머, 리스크를 즐기는 여행자
[동남아 자전거 여행] #28 태국 2025.01.21-23 친구가 치앙마이로 놀러왔다. 치앙마이 시내 투어 후에 오토바이를 타고 빠이로 향한다.
2025.01.21: 김종학 방문
친구 이야기를 해보자. 누군가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할 때, 실리적인 이유든 감정적인 이유든 그 이유는 수백 수천가지가 될 수 있다. 친구가 되기 싫은 이유도 딱 그만큼 많을 거다. 신기하게도 어떤 사람 중에는 상대방의 좋고 재밌는 점만 보고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종학이가 그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는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그다지 특별할 거 없던 아이였는데 그 친구는 나를 유독 재밌어했고 그 이후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이 친구와는 몇 차레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있다. 21살 여름, 관창, 나, 종학 세명이서 일주일 정도 국내 자전거 여행을 함께 갔었다. 그 이후로도 23살, 말년 휴가를 나와서 둘이 함께 도보여행을 갔었고, 친한 친구들 다섯 명이서 모두 함께 라오스 여행, 필리핀 여행도 함께 했다.
오늘부터 8일간, 즉 28일까지 이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한다. 치앙마이 근교를 여행할 예정인데 상세한 일정은 짜놓지 않았다. 대략적으로는 치앙마이 구경, 빠이 가기, 도이인타논 투어, 가능하다면 클라이밍 체험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놓친 부분들인데 기대되는 일정이다.
큰 컨셉은 아웃도어 활동이다.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기, 캠핑, 하이킹이 주가 되겠다 이 말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둘 다 심플한 입맛과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고 싼 숙소에서 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게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는 경험해 본 자만 알거다.
쉽게 말해 미슐랭 5년 연속 음식점을 가나 그것 보다 5배 싼 동네 허름한 음식점을 가나 만족도 차이는 미미하고(5% 이내) 1박에 3만원이 안되고 온수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치앙마이 재방문

밤늦게 도착해서 숙소까지 8km 정도 걸어갔다. 툭툭이 비용 아껴야지(4,000원) 아 참고로 나는 올 때도, 갈 때도 걸어갔다. (16km). 약한 소리 하지 말기 바람 김종학씨.
2025.01.22: 시내 투어






각종 사원 투어 및 맛난 음식 먹기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과홍보 부스가 열려있길래 두리번 거렸더니 스탬프를 찍어줬다.


또 다시 방문한 노스게이트 재즈바. 국룰 코스다.

한국에서 먹는 고기 무한리필집 같은 곳. 보통 13,000원 이하로 맛있는 고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내가 만난 어떤 태국인은 "무우카타는 마음과 몸을 치유한다."라고 했다. 이거 사먹느라 월급을 탕진한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야식으로 먹는 치킨 이상의 의미인 듯 하다.
2025.01.23: 오토바이 타고 빠이(Pai)가기
오토바이를 대여했다. 3일간 대여했는데 하루 연장해서 총 4일을 탔다. 치앙마이 근교에는 예쁜 곳이 많은데 보통 이렇게 오토바이나 벤을 빌려서 타고 다닌다. 벤을 타고 투어를 끌려다니는 여행은 우리 성향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차라리 힘들어도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발로 뛰고하는게 훨씬 더 재밌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하루에 130~150km 정도의 거리를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가장 가격이 싼 125cc짜리 스쿠터. 어떤 오토바이 업체에서는 빠이를 간다니까 125cc 스쿠터는 힘이 약해 못 올라간다고 했지만 다른 업체에 물어보니 충분하다고 한다. 가격차이가 거의 2배가 나니 생각할 것도 없이 125cc 스쿠터를 대여했다.
힘이 약하긴 개뿔. 충분하다. 평지에서는 시속 100km 까지도 나간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고글을 대여하지 않아 쌩눈으로 오토바이를 탔다. 시속 80km가 넘어가면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숙소에 도착하면 염증이 심해서 간지러워서 꽤나 고생했다.
치앙마이에서 빠이(Pai)로 가는 길은 762개의 커브가 있어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계속 상승하는 코스이다. 그래서 투어용 승합차를 타고 가면 멀미때문에 멀미약을 챙겨가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오토바이 여행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위험한 만큼 재미있다.
"Die Mutigen leben nicht ewig. Aber die Ängstlichen leben gar nicht."
"용감한 사람들이 영원히 살지는 못하지만, 겁쟁이들은 아예 살아보지도 못한다."
뉴질랜드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 여행자에게 이 비슷한 말을 들었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인생의 양념이다.











빠이 협곡



빠이에 높은 곳에 사원이 있는데 여기가 선셋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