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차 선교사의 '썰'과 이탈리아 수학자와의 저녁 식사

[동남아 자전거 여행] #34 캄보디아 2025.02.06 - 07 시엠립에서 프놈펜으로 향하는 길. 밥보다 과자가 비싼 캄보디아의 기묘한 물가 체계를 경험하고, 숙소에서 만난 이탈리아 수학자와 30년 차 선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캄보디아라는 나라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봅니다.

30년 차 선교사의 '썰'과 이탈리아 수학자와의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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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시엠립에서 수도 프놈펜까지는 3일거리.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시엠립을 벗어난다. 특별할 건 없다. 평지에 넓은 들판, 귀여운 아이들. 이상한 건 점심 쯤 지나면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도 하교를 하는 듯 하다. 이 날이 특별한 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캄보디아에서 자전거 타는 동안 계속 느꼈던 것이다.

캄보디아는 음식 문화가 썩 발달하지 않은 듯 하다. 우리나라 처럼 밑반찬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태국과 같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동네 식당에 가서 밥과 음식을 시키면 밥은 많이 주는데 반찬은 쥐꼬리만큼 나온다. 내가 주문을 이상하게 해서 나만 이렇게 이상하게 먹는 줄 알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캄보디아인들도 나와 비슷하게 먹고 있다.

캄보디아는 제조업이 아주 취약한 편이고, 특히 가공식품이나 소비재는 수입품 비중이 큰 듯했다. 그래서인지 슈퍼에서 과자나 생수 같은 포장식품을 사려 하면 체감상 우리나라보다 비싸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내가 갔던 곳에서는 물 1.5리터가 1달러쯤 했고 감자칩은 2달러가 넘었다. 그런데 바로 옆 식당에 가면 고기가 들어간 밥 한 끼가 1달러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현지 식사는 싸지만, 포장식품은 이상하리만치 비싸게 느껴졌던 나라였다.

오늘 머문 곳은 캄보디아치고 저렴한 8$짜리 숙소. 방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스럽게 잘 수 있었다.

바로 여기다.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별점이 낮다. 비싸서 그런가.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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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찾아보니 프놈펜으로 가는 길에 homestay 숙소가 하나 보인다. 자전거로 시엠립 → 프놈펜 3일 경로에서 딱 적절한 위치에 있어서 자전거 여행자들의 후기도 많이 보였다. 지루한 라이딩 끝에 도착. 숙박비 15달러, 5달러를 추가하면 저녁도 준다고 한다.(뭐 이래 비싸) 주인 아주머니는 말레이시아인인데 기독교 선교사역을 하면서 이 곳에서 30년 동안 머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선교를 올 때 본인 숙소에 많이 머문다고 했다.

저녁 시간에 밥을 먹으러 가니 이탈리아인 여행자 한 명이 있다. 중국 상하이 대학교에서 수학교수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살면서 실제로 만난 첫 수학자이다. 그러고보니 뭔가 수학자 느낌이 나게 생겼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 캄보디아에 온 이후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푸짐한 한 상이다.

아줌마는 말이 정말 많았다. 본인이 여기서 선교사로 일하면서 겪은 많은 시행착오와 썰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캄보디아는 쉬운 나라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여기 리뷰가 많았는데 싹 없어졌다. 새로운 리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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